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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구조조정 ‘뒷걸음’
작성일 : 2001-10-18
조회수 : 804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정부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이 크게 미흡,총 9000억원에 달하는 정부의 직·간접 지원에도 불구하고 경영정상화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과도한 경쟁과 사업확장 등으로 부실을 키워 온 항공사들이 미 테러사태를 빌미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은 등한시하면서 정부 지원에만 매달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인력·조직 구조조정 등을 통해 각각 1295억원과 1169억원의 비용절감·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안을 최근 정부에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직원 500명을 감원(130억원)하고 보유 항공기 중 3대 매각 및 2대 임대(65억원),자산매각(1000억원),국제선 운항 중단 및 축소(100억원) 등 총 1295억원의 자구계획안을 마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대의 항공기 도입을 연기해 이자비용 41억원을 줄이고 임대화물기 조기반납(34억원), 360명 감원(18억원), 자산매각(967억원) 국제선 운항 축소(65억원) 등을 통해 202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자산매각으로 967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건교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연말까지 무려 9000억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며 아시아나항공의 예상적자액은 3700억원에 달해 이번 자구대책으로 항공사들이 경영을 정상화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 판단이다.이 항공사들은 지난해 각각 4627억원과 15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각각 3460억원과 15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는 등 부실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두 항공사가 이번에 제출한 인력 구조조정안의 경우 미 테러사태 발생과 상관없이 이미 올해 초부터 명예퇴직 등을 통해 대부분 완료된 상태이며, 자산매각부문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실정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항공기 도입 및 조기반납 등을 통해 당초 184억원의 비용을 절감키로 했지만 이를 75억원으로 줄였고 인력감축 역시 당초 700명에서 360명으로 축소해 자구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구조조정은 뒷전으로 미뤘는데도 건교부는 강력한 자구계획안이 선행돼야 한다는 당초 입장을 바꿔 지원에만 열을 올리는 바람에 항공업계의 잠재 부실을 키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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