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말 미국 테러 여파에 따른 심각한 경영난을 이유로 정부에 각각 1900억원과 690억원 등 모두 2590억원의 무상 국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두 항공사는 또한 올해말에서 내년 1, 2월까지 만기도래하는 6500억원 규모의 회사채의 상환을 위해 정부의 금융지원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두 항공사가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선행하는 조건으로 2000억원 가량의 국고지원을 긍정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금융지원 방안도 강구하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교통부의 관계자는 5일 “두 항공사가 지난달 11일 발생한 미 테러참사 여파로 미주노선 취항이 금지돼 직접적인 피해액만 260억원에 이르는 등 심각한 경영악화가 예상된다며 국고지원을 요청해왔다”고 밝히고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와 협의한 결과 항공사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하고 외국의 지원사례를 검토해 지원규모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이미 구체적인 지원규모를 산정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면서 각각 1295억원과 575억원의 자구계획안을 정부에 제시했으나 연말까지 예상되는 누적적자를 감당하기에는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두 항공사는 자구계획의 핵심적인 내용인 인력감축 규모와 관련해 두 항공사 전체 인력의 5% 남짓에 불과한 1200명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