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수산물 유통량의 50%를 담당하고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 새 주인을 찾는 매각작 업이 삐꺽거리고 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는 21일 노량진 수산시장 1차 입찰에서 법인인 열린수산(주), 호라이 존 캐피탈과 (주)워닉 컨소시엄, 개인인 인주태씨 등 3개 등록업체가 보증금 85억을 납입치 않아 자동 유찰됐다고 밝혔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그간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자회사인 한국냉장의 소유부 지인 노량진 수산시장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공식 감정가가 1713억원에 이른다.
◇담합의혹=노량진 수산시장 입찰이 자동 유찰되자 시장 관계자나 해당 회사 노조 관계 자들은 일제히 등록업체들의 `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매각입찰이 유찰될 때마다 입찰 기준 가격이 인하되는 것은 관행이다.
전진철 노량진수산(주)노조 위원장은 “입찰 관행상 한 업체라도 보증금을 내지 않은 것 은 세 업체가 담합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노량진 수산시장 감정가 대비 입 찰기준 가격을 인하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공사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등록한 업체들의 사정과 관계된 일이라서 공사측에서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얼버무렸다.
◇등록업체 함량미달=공사측은 노량진 수산시장 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매각조건에 포함 해 공고를 낸 바 있다. 그러나 1차 등록업체들은 이같은 조건을 이행하는 데 `함량미달'이라 는 지적이다. 연간 100억원 이상 적자를 감수하면서 노량진 수산시장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 는 것.
또 법인 등록을 급조, 서류상에나 존재하는 회사가 매각입찰에 등록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지난 2일 법인등록을 한 열린수산(주)이 그 경우. 이 회사 사장 주씨는 법인 설립 이전에 노 량진 수산시장에서 어류판매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자본금 5000만원 에 불과한 열린수산이 1700억 가량의 노량진 수산시장을 인수한다는 것이 말이 돼느냐”며 의아해 했다.
인주태씨의 경우도 인수자금을 어디서 마련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것. 외국자본으로 설립된 M&A전문회사 호라이존 캐피탈도 마찬가지.
한국냉장 주변에선 신용불량, 부실기업, 공기업 등 유통공사측이 공고한 입찰자격 제한이 허술한 탓에 빚어진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흥식 한국냉장노조 위원장은 “농수산물유통공사측이 매각공고에 포함된 입찰자격에만 관심을 뒀을뿐 최소한 실사조차 하지 않아 함량미달의 업체가 등록하게 된 것”이라면서 “이들 업체들이 인수할 경우 당초 매각공고와 달리 시장기능이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농수산물유통공사 민영화대책반 오종규 과장은 “입찰자격에 신규업체에 대한 자격제한을 따로 두지 않았다”면서 “시장 기능 유지를 계약조건으로 포함시켰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줄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