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이 단식 12일째인 10일 오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에 따라 산별위원장과 시·도지역본부장들이 이위원장의 뒤를 이어 이날 오후부터 한국 노총회관 농성장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이위원장은 지난 8일부터 건강이상 조짐을 보여 왔으며, 이날 오후에는 갑자기 얼굴이 부 어 오르고 두통이 심해지는 등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주치의가 병원이송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노총 관계자는 전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긴급 산별대표자회의를 개최, 이위원장이 단식농성을 계 속하기 힘들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위원장은 병원에 입원하고 대신 산하 17개 지역본부 장들과 각 산별위원장들이 이날부터 철야농성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위원장의 단식 중단이 곧 한국노총 투쟁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지역본부장과 산별위원장들이 바통을 이어받은 만큼 정부가 노동탄압 중단 및 구속간부 석방 등 요구사항을 들어줄 때까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시간부터 이남순 위원장의 `단독투쟁'이 아닌 전국 조직의 전면적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각 산별조직 및 지역본부와 지부 등에서 상임간부들을 중심으로 철야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국노총을 방문, 노총이 정한 대통령 면담 일 정을 최대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이위원장에게 전달했고, 한국노총은 한실장의 제안에 긍 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위원장의 건강이 회복된 후 대통령과 면담 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