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까지는 기업·금융 부문의 구조조정과 근로시간 단축 등 제도
개선을 둘러싼 노동계의 반발과 춘투(春鬪)분위기도 만만치 않다.하
지만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안정기조’로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초 일찌감치 임단협이 타결되거나 노사 ‘무분규’를 선언하는 기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경제침체 속에서 무분별한 투쟁보다는 노사화
합을 통한 ‘파이 늘리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강성으로 알려진 서울지하철노조는 지난 21일 4년 만에 임단협 체결
을 ‘무파업’으로 마무리시켰다.배일도 노조위원장은 “지하철 공사
를 포함한 개별 사업장의 명목임금 추구는 더이상 바람직 하지 않다
”며 ‘전투적 노동조합주의 종언’을 선언했다.
LG전자는 지난 2일 올해 임단협 협상 타결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임
금인상 5.9%,상여금 110%,경조금 20만원 인상에 사인했다.LG 노경기
획그룹 조용성 차장은 “회사가 망하면 노사 어느 누구도 설 땅이 없
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라며 “지난해 임단협 결정 이외에 성
과 배분 형식으로 320%의 추가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는 아직 노사 전체로 확대된 것은 아니지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노사화합 행사도 적지않다.세아제강은 지난 3일,한솔포램은
11일 “노사분규 없는 사업장을 만들자”며 단합행사를 가졌다. 지난
해 노사분규에 시달렸던 (주)쌍용도 지난 주말 ‘노사 무분규 동의서
’를 채권은행에 제출,관심을 모았다.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노사간 신뢰가 끈끈하다는 점이다.경영 투
명성을 바탕으로 임금인상의 폭을 조절하고 적절한 성과배분을 통해
근로자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올해는 경제침체
와 실업자 양산 등 악재가 산적해 있다.‘구조조정 결사반대’를 외
치는 노동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노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
상생의 노사관계’가 어떻게 정착될지 주목된다.